2018년 11월 12일

All About Menstrual cup

생리컵에 대한 모든 것

By In LIFE

요즘 많이들 찾으시는 생리컵,
어떤 물건일까요?

얼마 전 ‘생리대 사태’로 인해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크게 일어났었죠. 때문에 생리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현대 여성들의 생리컵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는 많이 낯선 제품일 뿐더러, 모양과 종류에 따라 삽입하는 방법도 달라 사전 지식 없이는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먼저, 생리컵이란 정확히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리컵이란?

탐폰이 솜으로 생리 혈을 흡수한다면, 생리컵이란 말 그대로 인체에 컵 모양의 실리콘을 삽입하여 생리혈을 질 안에서 직접 받아내는 제품입니다. 디테일한 모양은 다르지만, 대부분은 오른쪽 사진과 같은 형태로 생리혈을 받아내게 됩니다.
질 안에 무엇을 넣는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생리컵에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으실 경우 상대적으로 작고 가느다란 탐폰을 먼저 사용해보시고 생리컵을 사용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리컵의 장점

1.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생리할 때 나는 특유의 악취를 다들 겪어 보셨을텐데요. 놀랍게도 생리컵을 사용하면 냄새가 훨씬 줄어든다고 합니다. 애초에 생리혈은 그냥 비릿한 피 냄새인데, 생리대와 결합되어 나는 냄새가 흔히 말하는 ‘생리냄새’ 이기 때문입니다.

2. 생리통이 사라진다.
생리통에 관한 부분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조금씩 있는데요. 생리 기간동안 심한 생리통을 호소하시던 분들이 생리컵을 사용하시면서부터 통증이 훨씬 줄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큰 원인 중 하나가 생리대의 화학 약품 때문이라, 그 점이 해결되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3. 생리가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밤새 생리가 새서 이불을 버리게 되거나, 밝은 색 하의를 입었을 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4.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이 없다.
5.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 경제적이다.
6. 탐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나타나는 독성 쇼크 증후군 우려가 없다.
7. 생리 기간 중 각종 운동 및 수영, 사우나가 가능하다.

이렇게만 보면  생리컵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생리컵의 단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생리컵의 단점

1. 밖에서 생리컵을 비우기가 어렵다.
생리 양이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양 많은날을 제외하고는 아침 저녁으로만 갈아줘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생리 양이 많은 둘째날, 셋째날의 경우에는 아침 저녁을 제외하고도 중간에 생리컵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집 밖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생리컵 사용에 적응이 되시고 나면 넣고 빼는게 적응 되어서, 500ml짜리 생수통 하나와 물티슈만 들고 다니면서 충분히 생리컵을 비울 수 있습니다.

2. 방광을 압박하는 느낌이 든다.
생리컵을 처음 사용하면 방광을 압박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하루에서 일주일정도 사용하면 적응하여 아무 느낌도 들지 않지만, 방광이 예민한 분들은 이 문제가 계속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생리컵 대비 말랑한 생리컵을 구매하시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3. 질 안에 넣고 빼는 방식이라 진입장벽이 있다.
4.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분명 몇가지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이점들이 많아 생리컵 사용에 도전하는 여성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계시는 추세입니다.

생리컵을 사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셨나요? 하지만 여전히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여지실 텐데요. 고민 끝에 생리컵을 구매하셨다고 해도 그게 단번에 자신의 골든컵(자신에게 딱 맞는 생리컵)이 되어주리라는 기대를 하시기보다는, 사용해보시면서 자신에게 맞는 생리컵을 찾아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컵 사이즈 고르기

생리컵을 구매하실 때는 컵 사이즈를 고르셔야 하는데요, 이 때 컵사이즈에 대한 편견을 버리셔야 합니다. 작은 사이즈는 경험 없는 어린 소녀용, 큰 사이즈는 아이를 낳아본 아줌마용이 절대 아닙니다. 컵 사이즈는 생리 혈의 양에 따라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버진(성 경험이 없는 사람)이나 체구가 작으실 경우에는 우선 작은 것으로 구매하시기를 권장하며, 생리컵 사용이 처음이신 분들 또한 스몰로 시작해서 라지로 옮겨가는 식으로 적응 단계를 높이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일반 생리대처럼 라지+스몰세트를 구매해서 양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쓰는 분도 계시고, A브랜드의 스몰사이즈가 B브랜드의 라지사이즈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 생리컵 브랜드의 특성을 잘 확인하셔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2. 자궁 경부까지의 높이 재기

생리컵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경부 높이 재기’입니다. 질 안에 손가락을 직접 넣어 자궁경부 까지의 길이를 재야 하기 때문이죠. 
자궁경부의 길이를 왜 알아야 하냐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이유는 사람마다 자궁경부 까지의 길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5cm 미만의 낮은 자궁인 경우가 있고, 반대로 손가락을 다 넣어도 자궁경부까지 닿지 않는 높은 자궁인 경우가 있는데요. 생리컵마다 길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낮은 자궁을 가진 여성이 길이가 긴 생리컵을 사용한다면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어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귀찮으시더라도 꼭 길이를 재 주어야 합니다.

소음순에서부터 자궁경부 까지의 길이

그러면 길이는 언제 재야 할까요? 바로 생리기간입니다. 신기하게도 자궁 경부는 항상 위치가 달라집니다. 성적으로 흥분 했을 때는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그렇기 때문에 성 행위가 가능한 거예요), 생리 중에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 여성의 평균 질 길이는 7cm이며, 성적으로 흥분시 평균 22cm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리는 생리 기간동안 생리컵을 사용할 거니까, 생리 기간 동안의 질 길이를 재야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지를 이용해서 재는데, 재기 전에는 꼭 손톱을 깨끗하게 자르고 재셔야 합니다. 손톱이 길 경우 질 안쪽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전체가 다 들어가도 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으면 높은자궁, 손가락 대부분 넣어서 닿으면 보통자궁, 손가락 일부를 넣었는데 닿으면 낮은포궁입니다(5센티 이하). 이 때 손가락 한마디 만에 닿으면 아주 낮은 자궁이고, 두마디 만에 닿으면 약간 낮은 자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낮은 자궁은 높은 생리컵을 피하고,(비추 예시: 스쿤컵(S), 메루나(S), 루비컵 등)
높은 자궁은 길이가 짧은 생리컵을 피하면 됩니다.(비추 예시: 릴리컵, 디바컵, 페미사이클 레귤러 등)

3. 단단한 컵, 부드러운 컵 중에 고르기

생리컵의 브랜드 마다 단단한 정도가 다 다릅니다. 그러나 사실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정도는 사람마다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기도 하고,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워서 직접 사용해보신 후 나에게 맞는 생리컵을 찾아나가시기를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처음 구매할 땐 보통 정도 무르기의 컵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단단한 컵

– 초보자에게 좋다.
(생리컵은 접어서 질 안에 넣게 되는데 단단할수록 질 내부에서 생리컵이 잘 펴집니다)
– 사람에 따라 방광압박을 느낄 수 있다.
– 스포츠나 성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질 근육이 강할 확률이 높음).
– 쉽게 새지 않는다.

부드러운 컵

-방광 압박이 덜하다
-질 내부에서 오픈이 까다롭다.
-가끔 실링이 풀려 샐 수 있다.
(생리컵은 질 내부에서 생리컵 밖으로 생리 혈이 새지 않도록 밀폐 상태로 만들어주는데 이 것을 실링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생리컵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셨는데요. 여차여차 자궁경부 까지의 길이도 재고 생리컵의 직구도 성공해 제품을 받아보셨는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질 안에 넣으라는거야? 싶으실 수도 있을 거예요.
생리컵이 탐폰처럼 그냥 넣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돌돌 말아서 질 안쪽에 넣고 펴지도록 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에요. 생리컵의 종류에 따라 잘 펴지는 방법이 있으므로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생리컵을 처음 사용해 볼 때는 정말 난감했었답니다. 넣는 것도 문제였지만, 뺄 때는 더 시간이 걸렸어요. 뺄 때는 실링(밀폐)를 풀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찌나 어렵던지….. 저는 그래도 빠른 편이라 십여 분 만에 풀었는데, 다른 분들은 한 시간 동안 고생하시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몇 초 만에 금방 넣었다 빼실 수 있게 될 거예요. 생리컵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만큼, 너무 급하게 적응하려 하지 않으셔도 되고 생리대와 병행하거나 하는 식으로 천천히 적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리컵이 많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인데요. 생리컵을 포함하여 질 유산균, 성인용품 등 여성의 신체와 관련된 물건들이 대중에게 좀 더 부담 없이 알려져 여성분들이 편리하게 자신의 몸을 가꾸고 보호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뇨기과 내원 역시 아직 많은 여성분들이 꺼리고 계시지만, 저를 포함하여 많은 비뇨기과 선생님들께서 인식 개선과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우리 병원처럼 모든 의료 스태프를 여성으로 구성하여 여성 환자분들이 부담 없이 내원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병원들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오니 비뇨기 관련 궁금증이나 문제가 있으실 경우 언제든 편하게 내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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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ten by Dr. Chun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출신. 현 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하이닥터스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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