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4일

여성 성감 올리기 가이드 3

비뇨기과 여자전문의가 알려주는 오르가즘 이야기

By In COLUMN

Written by Dr.Chun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출신
현 부산 서면 하이닥터스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원장

여자의 속사정에 무지한 남자들,
언제까지 그러게 두실 건가요?

여성성감 올리기 가이드도 벌써 3편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의 성생활은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셨나요? 오늘은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부위와 방법을 알려드리기에 앞서, 여성분들이 필수적으로 시행하셔야 할 과제를 내어드리려고 해요. 지금도 관계 시 오르가즘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해당되지 않지만, 파트너와의 성관계에서 계속 해소되지 못한 욕구를 안고 계시는 분들은 꼭! 이것부터 해결하고 가셔야해요. 이렇게 말하니 대체 어떤 숙제인지 궁금하시죠? 먼저, 동영상을 하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입니다. 해리가 자신의 잠자리 스킬에 자부심 있는 발언을 하자, 샐리가 비웃음을 던지는 장면인데요. 샐리가 ‘모든 여성이 한 번 이상 페이크 오르가즘을 연기한 경험이 있지만, 남자들은 항상 자기는 그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에 해리는 “거짓말이라면 당연히 알아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결과 해리를 빤히 바라보던 샐리는 레스토랑 한 가운데에서 직접 증명해보이죠.  여성의 페이크 오르가즘이 얼마나 ‘진짜’ 같은지. 

여성분들이라면 아실 거예요, 이게 단순히 영화 속 우스운 에피소드가 아니라는 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여성분들이 성관계 중에 가짜로 오르가즘을 느끼는 척 연기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남성분들, 연인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기 전에 왜 여성들이 이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지 아셔야 합니다.

오늘도 시작되는 연기, 거짓 오르가즘의 늪

먼저 오르가즘의 기능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볼 필요가 있는데요. 오르가즘은 강한 신체적 쾌락을 줄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 심리적으로 강한 쾌감 역시 선사합니다. 특히 남성은 상대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주었다는 사실에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여성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잠자리에서 남성의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도 알고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짓 오르가즘의 늪 에 빠지게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는 배려심과 화목한 관계를 위해서 일종의 희생을 하고 있는거죠.

사실 남성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만큼, 여성 또한 상대가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낍니다. 자신이 내는 신음이나 몸짓에 더욱 열심히 섹스에 임하는 상대를 보면 묘한 도전의식까지 생기기도 하죠.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더 흥분하게 할 수 있을까. 거짓 오르가즘만으로도 남성이 절정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성들에게 꽤 큰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가짜도 진짜를 대체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는 해도, 여태 느끼는 것처럼 해 온 행동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 상대는 상처받게 될 거고, 다음 잠자리에서는 더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게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거짓 오르가즘을 가장하고 있는 중이라면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에 대해 표현하는 자세를 갖추고, 상대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해 보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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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위의 체리, 클리토리스를 공략하라!

    ‘진짜’ 오르가즘을 느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오르가즘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위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클리토리스의 자극이나 삽입 섹스만이 오르가즘에 이르게 한다, 오르가즘은 한 번만 느낄 수 있다 등은 잘못된 소문입니다. 여성은 10가지 이상의 부위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으며, 한 번에 여러 횟수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쾌락이라는 오르가즘. 대체 어떤 방법들로 느낄 수 있을까요?

     클리토리스 오르가즘  
    가장 흔하면서 가장 쉽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됩니다. 클리토리스는 외음부 상부와 소음순 사이에 존재하는 기관으로, 여성이 흥분하게 되면 동그란 모양의 돌기가 남성의 성기처럼 발기하며 커지게 됩니다. 클리토리스는 대단히 예민한 신경섬유들이 모여있어, 이 부분을 손이나 혀로 여러 방향에서 자극하거나 마찰로 자극시키면 점점 성감이 오르다가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됩니다.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느끼기 쉬운 체위는 여성상위 자세입니다.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여 오르가즘에 임박했음을 느끼자마자 체위를 바꾸면 대부분은 오르가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G스팟과 AFE 오르가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지 않고 삽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오르가즘은 대부분 G스팟과 관련됩니다. G스팟은 자극을 받으면 크기가 약간 커지며, 자극이 지속되면 대부분 강렬한 오르가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G스팟의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데요. G스팟은 질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두 마디 정도 넣은 지점에 위치합니다.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보시면 다른 부위들과 다른 질감으로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G스팟의 위치 (출처: 하이닥터스의원 홈페이지)

    이 위치를 손가락이나 성기 삽입을 통해 자극받으면 G스팟이 점점 커지며, 자극이 계속되면 대부분 강렬한 오르가즘에 도달하게 됩니다. 
    AFE스팟은 G스팟과 비슷하게 복부에 위치하지만 질의 더 깊은 곳, 자궁경부 가까이에 위치합니다. G스팟과 AFE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위한 핸드 테크닉으로는 검지와 중지를 갈고리처럼 만들어 질벽 앞쪽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G스팟 자극에 가장 효과적이고, AFE는 가볍고 부드러운 마찰이 좋습니다. 

     가슴, 젖꼭지 오르가즘  
    가슴으로 느끼는 오르가즘은 생각보다 훨씬 일반적인데요. 여성 오르가즘 중 두 번째로 흔한 오르가즘이라고 합니다. 가슴의 자극은 부드럽고 큰 원 동작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고, 젖꼭지를 깨물거나 잡아당기는 걸 좋아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극의 강도를 천천히 높여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악기처럼 섬세하고 부드럽게 다루어야 하는 여성의 몸!

    가끔 크기와 속도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남성분들이 계십니다. 여성이 만족을 하지 못했다고 하면 다른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더 세고 빠르게 움직이면 만족하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경우인데요.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성기 크기와 여성의 만족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입니다. 여성의 성감대는 대부분 질 입구에 모여있어 음경이 5cm 이상만 되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파트너분들이 신경써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섬세하고 부드러운 전희 
    만족스러운 성관계에 전희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한국성과학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부부 5쌍 중 2쌍이 전희 없이 바로 삽입하거나, 전희 시간이 5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소장은 “남자는 발기만 되면 성관계 준비가 끝났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성의 성감대는 사타구니에 몰려있지만 여성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퍼져 있기 때문에 섬세하게 서로 교감하며 스킨십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가 끝난 뒤의 행동도 중요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사정 즉시 피로감이 몰려오게 되고, 욕구가 해결되었다는 만족감에 졸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오르가즘을 느끼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오르가즘 이후에도 교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성이 사정을 끝내고 바로 잠들어버리면 여성은 오르가즘을 느끼지도 못하고 도중에 감정이 뚝 끊기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후희 역시 전희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대화 
    남성분들은 “질이 헐겁다” “더 조여봐라” 등의 말로 여성의 몸을 비하하지 않고, 계속해서 여성에게 어느 부위가 좋은지 질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성분들 역시 다른 부위를 만져주었으면 좋겠다거나, 아직 느낌이 오지 않으니 멈추지 말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등 원하는 바를 확실히 말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트너에게 자신의 욕구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이런 요구에도 참아내지 못하고 멋대로만 하는 사람이라면 당신을 위해 노력할 마음이 없는 거니까요. 완벽한 오르가즘을 느끼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친밀감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파트너와 진실된 대화를 나누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교환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몇 년 전 베스트셀러 중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었죠.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 만큼 여성과 남성은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오래된 부부나 커플이라면 더욱 서로에게 소홀해지기 쉽고요.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규칙적인 성관계를 가진다면 성 욕구가 충족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습니다. 성기능의 퇴화를 막고 호르몬 분비가 조절되어 노화도 방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서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면, 대화와 노력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 사람과는 이제 지루하고 권태롭기만 하다’며 다른 파트너를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파트너를 바꾸면 일시적으로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성관계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여러 사람과의 무분별한 관계는 성병을 불러오기도 쉽고요.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여행을 떠나거나 침실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 등으로 만족을 위해 함께 노력해보시기를 바랍니다.

    Written by Dr. Chun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출신. 현 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하이닥터스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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