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30일

여성 성감 올리기 가이드 1

비뇨기과 여자전문의가 알려주는 오르가즘 이야기

By In COLUMN

Written by Dr.Chun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출신
현 부산 서면 하이닥터스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원장

오르가즘(Orgasm)이라는 단어,
처음 들어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오르가즘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성인 분, 계신가요? 아마 없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오르가즘은 성관계 시 빠질 수 없이 중요한 신체적 작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극치감이라고도 불리는 이 오르가즘은 쉽게 말해 성교에 따른 쾌감의 절정을 의미합니다. 의학대사전에 따르면 오르가즘은 ‘남녀의 성교 시 쾌감이 차츰 증가하여 마침내 그 극점에 도달한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는 오르가즘을 ‘성교 시 쾌감의 절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따라서 오르가즘에 대해 정의하자면 인간의 성반응에서  남녀가 겪는 한 순간 최고의 쾌감  정도로 말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불공평하게도 이 오르가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 번의 성관계에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살면서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남성은 사정과 동시에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지만 여성은 오르가즘에 도달하기까지 좀 더 섬세하고 까다로운 노력이 필요하죠. 
동일인이라도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라지고, 나이를 먹을수록 더 느끼기 어려워지는 오르가즘. 우리 몸은 대체 어떤 목적으로 이런 쾌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걸까요? 여성 성감 증진을 위해 작성하게 된 ‘오르가즘 가이드’ 1편, 오늘은 오르가즘의 기원과 오르가즘이 주는 부수적인 효과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 성과학이 거둔 최대 성과 중 하나인 오르가즘 연구

성반응 연구는 실험자 모집이나 윤리적인 문제 등으로 연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반응 연구에 도전하여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은 인물이 있습니다. 미국의 윌리엄 마스터즈버지니아 존슨인데요. 산부인과 의사인 마스터즈가 1954년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심리학자인 존슨은 조수로 참여했다가 이후 부부가 된 여담이 있습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 남자 312명과 여자 382명을 대상으로 성 반응을 연구했습니다. 부부는 측정 장치를 부착한 694명에게 실제로 성교와 수음을 시키고, 무려 1만회 가까이 성반응 주기를 관찰했는데요. 십여년 후 마스터즈 부부는 10여년 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인간의 성반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마스터즈 부부에 따르면 인간의 성반응 주기는  흥분, 고조, 오르가즘, 회복의 네 단계 를 거치는데요. 성적 자극을 받으면 자율신경이 흥분하여 성기의 혈관이 충혈됩니다. 그 결과 남성은 음경이 발기하고, 여성은 질이 점액을 분비하여 젖어들게 되죠. 흥분기가 지나 고조기로 접어들면 인간의 몸은 흥분 상태에서 수 분 동안 지속되다가 마침내 오르가즘에 이르게 됩니다. 회복기에는 성적 흥분이 사라지면서 음경이 위축되고, 질이 원 상태로 돌아가게 되죠. 
이들의 연구에 뒤이은 성반응 연구에서는 “오르가즘이란 왜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지금부터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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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가능성을 높이려는 성의 진화, 오르가즘

    동물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여성의 오르가즘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득이 있으므로 진화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첫째, 오르가즘은 한 쌍의 남녀 관계를 결속시켜준다.  
    성관계 도중에 여성들이 오르가즘을 통해 남자 못지 않은 수준의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면, 여성들은 성관계를 피하지 않고 파트너에게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성관계에 응하게 되겠죠. 그 결과 서로에게 매료된 남녀는 다른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일이 감소하게 되므로 부부관계가 강화되고 가정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계 시에 오르가즘을 느끼도록 진화하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둘째, 오르가즘은 임신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여자가 걸을 때 질의 각도는 거의 수직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관계를 가진 후 여성이 바로 일어서서 움직이면 정액은 질 밖으로 흘러나와버리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정액을 질 속에 담아두려면 남자가 사정을 마친 후에 여자가 수평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가 누워있고 싶게 하려면 성적으로 만족해서 일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실제로 오르가즘을 느낀 여성들은 기진맥진해서 녹초가 되기도 하고, 피로하고 졸음이 와서 계속 누워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정액이 질 밖으로 덜 흘러나오기 때문에 수정 될 기회가 상당히 높아지는 것이죠. 같은 맥락에서 인간이 주로 밤에 성관계를 하는 이유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많은 지지를 받는 이론으로는, 오르가즘이 정액을 흡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흡인 이론에 따르면, 여자가 오르가즘을 느끼면 자궁이 수축하므로 자궁 내부의 압력이 증가되고, 이러한 압력의 증가로 여자의 신체는 무의식중에 질에 있는 정액을 더 많이 자궁으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수정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죠.

    오르가즘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효과들

    오르가즘을 자주 강하게 느끼면 심신이완 효과에 의해 심장 질환이 예방되고, 통증 완화 효과도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는 생리통까지 감소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밖에도 오르가즘은 여성의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효과가 있답니다. 

     코카인 효과 : 오르가즘을 느낄 때 여성의 뇌는 흥분하며 즐거워진다 
    지난 2014년, MRI를 이용한 연구에서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 때 뇌가 활성화 되는 유형이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뉴욕 출신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쾌락의 캠퍼스’의 저자인 데이비드 린덴 박사는 “두뇌에 오르가즘으로 활성화되어 동작하는 쾌락 회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로가 동작하면 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 신경체계가 활성화되어 순간적으로 마약과 같은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뇌에서 도파민이 증가하면 기분이 들뜨게 되고, 반대로 감소했을 때는 무기력, 의욕저하, 활력 감소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편안함을  지속시켜준다 
    오르가즘 후 느껴지는 사랑의 포만감은 옥시토신 호르몬 때문입니다. 옥시토신은 출산과 수유 시에 방출되는 자궁수축 호르몬으로, 오르가즘을 경험한 후 많은 양이 급속도로 인체 내에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옥시토신이 사랑을 나눈 연인들에게 여운을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며 편안한 잠에 빠지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울함을 날려버린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안 뇌에서는 엔돌핀이라는 가장 좋은 항우울제와, 프로작의 주요 성분인 세레토닌이 방출되는데요. 프로락틴 역시 옥시토신과 마찬가지로 수유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활성화 되는 호르몬으로 성관계 후 편안한 감정이 들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영국의 연구원들은 오르가즘 경험 후 2주일 동안 기존보다 혈압과 스트레스 수치가 낮게 유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시켜준다 
    에키네시아(인체에 치유력과 면역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꽃 품종)나 비타민 C 섭취보다 오르가즘을 한 번 경험하는 것이 감기나 독감에 걸릴 확률을 더 줄어들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1~2회의 성관계를 가지면 면역글로빈A 또는 lgA, 즉 침이나 코 점막에서 면역 역할을 하는 항체의 수치를 높여주어 독감에 대한 신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고 하네요.

     혈색과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 
    헐리우드 스타 레이디 가가가 내 피부의 비밀은 오르가즘 덕분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아무리 최고의 항노화 화장품도 성관계 후 얻어지는 혈색만큼 효과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미용피부학자 멀빈 패터슨 박사는 “오르가즘이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해 피부에 흐르는 혈류를 증가시켜 혈색이 좋게 해주어 얼굴에 홍조를 띄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오르가즘을 경험하게 되면 피부에 공급되는 혈액 속 영양분으로 피부색과 혈색이 좋아지게 된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 항노화 스테로이드로 알려져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영양소로 판매되는 DHEA가 방출되어 여성의 몸을 젊게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편두통 개선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지난 70년대에 여성의 G스팟을 발견한 신경물리학자 버버리 위플 박사에 따르면, “여성의 G스팟을 자극하면 오르가즘에 도달해 고통을 참을 수 있는 한계치가 107%로 증가하게 되어 고통에 둔감하게 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실제로 편두통으로 고생했던 83명의 여성들 중 절반 정도가 오르가즘을 느낀 후 고통이 줄어들거나 사라진 것으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고요. 

    오늘은 오르가즘의 기원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사실 이런 부수적인 효과들이 아니더라도, 관계시에 한 번만 이렇게 강한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G스팟 부위를 키우는 G스팟 필러나, 질 안쪽을 좁히는 질성형을 받으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을지 물어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물론 이런 여성성형들도 더 만족스러운 성관계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보다 앞서 파트너와 최대한 많은 소통과 노력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어지는 다음 시리즈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오르가즘의 비밀, 그리고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들에 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오르가즘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위에 대해서도 소개해드릴게요. 남자친구, 혹은 배우자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어서 별다른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데도 가짜 오르가즘을 연기하시는 여성분들이 정말 많으신데요. 아무쪼록 그런 분들께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되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기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ritten by Dr. Chun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전임의 출신. 현 부산 서면 메디컬스트리트 하이닥터스의원 비뇨기과 전문의 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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